아내에게 성인방송 출연을 강요하고 자택에 감금한 혐의를 받는 30대 전직 군인이 휠체어를 탄 채 모습을 드러냈다.
강요·감금·협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는 4일 오후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 법정에 들어섰다.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그는 수갑을 찬 두 손을 헝겊으로 덮어 가리고, 마스크를 쓴 채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 A씨는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였으며, 경찰 관계자가 휠체어를 밀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어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장인에게 아내의 나체 사진을 보낸다고 했냐” 등의 추가 질문에도 침묵했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내 B씨에게 성관계 영상 촬영과 성인방송 출연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는 아내를 집에 감금하고 “나체 사진을 장인어른에게 보내겠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해 12월 초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직업군인이던 A씨는 앞서 온라인에서 불법 영상물을 공유했다가 2021년 강제전역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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