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지역 번화가와 대학가에서 상가 공실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상권의 장기 침체로 빈 상가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 공개 자료(상업용부동산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월~12월) 기준 광주지역 주요 상권 10곳의 중대형상가 평균 공실률이 17.6%로 3분기 16.4%에 비해 1.2%p 증가했다.
중대형상가는 3층 이상으로 연면적이 330㎡(100평)을 초과하는 곳이다.
광주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충장로 일대는 물론 상무지구, 첨단지구 등 신도심도 공실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인파가 몰리던 옛 도심인 충장·금남로 공실률은 현재 28.0%까지 치솟았다. 상가 4곳 중 1곳 이상 비어 있다는 의미다.
2000년대 이후 주가를 올리던 상무지구 공실률 역시 전분기에 비해 3.9% 증가한 18.3%를 기록했다. 20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첨단지구 상권도 같은 기간 공실률이 11.1%에서 13.7%로 높아졌다.
젊은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전남대, 조선대 주변 상권도 초토화하고 있다. 대표적 대학가 상권으로 꼽히는 전남대 주변 상가 공실률은 48.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코로나 팬더믹 시기를 뛰어 넘은 수치다.
조선대 상권의 구심점인 식당·카페 등 SNS의 ‘핫플’에는 세입자를 구하기 위한 현수막이 여기저기 나붙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던 학생들이 등교하는 등 유동인구가 늘어났으나 상권회복은 커녕 불황의 그늘이 짙어졌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공동 빛가람혁신도시의 상가공실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나주시가 지난해 전문 용역업체에 의뢰해 ‘혁신도시 상가 공실률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상가 6967실 가운데 3025실(43%)이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심상업지역과 아파트 상가, 일반상가 등 6개 권역으로 구분 조사해보니 아파트 상가보다 중심상업지역의 공실률이 43.9%로 오히려 높았다.
전남대 인근 공인중개사 송모(58)씨는 “코로나 이후 도심·대학가 상권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무 소용 없었다 “그동안 누적된 영업 손실에 고금리, 소비침체가 겹쳐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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