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 조직에 작용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후보물질이 처음 만들어졌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연구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를 위한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 연구팀과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연구팀은 수년동안 기초연구를 통해 지방간 질환을 유발하는 특이 단백질(HTR2A)을 억제할 수 있는 신규 화합물을 개발했다.
이후 안 교수 창업기업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에서 전임상 시험(동물 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GIST와 KAIST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신규 화합물은 지방간염에 치료 효과를 보이는 혁신신약 후보 물질이다. 세로토닌 수용체 단백질(5HT2A)을 억제해 간 내 지방 축적과 간 섬유화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유병률은 현재 20~30%에 달하고 지방간염 질환은 전 세계 성인 인구의 5% 이상이 보유할 만큼 높은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제품화된 치료제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개발 물질이 지방간 동물과 지방간염 동물 모델에서 간 내 지방 축적으로 발생하는 간 지방증과 간 섬유화를 동시에 50~70%가량 억제하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쟁 약물과 효능을 비교해 본 결과, 간 섬유화 개선 효능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신약개발사업에서 지원받아 수행됐다. 지난 20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안진희 지스트 교수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보장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연구 목적”이라며 “혁신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인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현재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하일 카이스트 김하일 교수는 “체중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포함한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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