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이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사비 에르난데스가 바르셀로나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비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3~2024 스페인 라리가’ 22라운드 비야레알전 경기 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비 감독은 “나는 바르셀로나의 문제가 되고 싶지 않고 해법이 되고 싶다”며 6월 30일 까지 감독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바르셀로나 팬으로서 지금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1년 11월 선수 생활을 했던 바르셀로나 감독이 됐고,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선수시절 바르셀로나에서 767경기를 뛰면서 리그 및 여러 대회에서 25차례 우승한 사비 감독은 2019년 카타르 알 사드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11월 자신이 뛰었던 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리그 3위(승점 44점)로 명성에 비해 부진한 데 이어 컵 대회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얻고 있다. 지난 15일 수페르코파 결승 경기에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에 1대 4로 패한 데 이어 25일엔 코파델레이 8강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2대 4로 졌다. 28일 경기에서도 리그 중하위 팀인 비야레알에 3대 5로 패했다.
사비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4개월간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는 여전히 우리가 멋진 시즌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비 감독에 앞서 2015년부터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시즌 후 사임하겠다고 밝혀 유럽 빅 클럽 감독의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그는 지난 26일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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