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북한 나진항에서 화물을 선적하는 러시아 선박의 위성 사진을 유엔에 제출했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 국적 마이아호, 앙가라호, 마리아호가 지난해 9~12월 사이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자국 극동 항구로 회항하는 순간을 포착한 미공개 영국 국방 정보”라고 위성 사진을 설명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기관은 “컨테이너에 무엇이 실렸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부연했다. 영국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에 관한 조사를 제안하기 위해 이 위성 사진을 유엔 전문가 패널에 제출했다.
위성 사진 속 선박 3척은 모두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는 과정에 관여한 러시아 국방부 해운사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2022년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그중 2척은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도 나진항에서 선적한 사실이 확인됐다. 나머지 1척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군사 장비를 여러 차례 인도한 상선의 일부라는 가디언은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를 인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될 탄약 등 군사 물자를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가디언은 “유엔 전문가 패널이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서 군사 물자를 지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거래와 관련한 첫 보고서를 다음 달 중으로 발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