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복 광고에 아역모델을 기용한 의류 브랜드 H&M이 ‘소아성애가 연상된다’는 취지의 민원에 시달린 끝에 결국 광고를 삭제했다.
22일 영국 L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H&M은 최근 두 소녀가 등장하는 아동복 관련 호주판 온라인 광고를 삭제했다.
H&M이 삭제한 광고를 보면 두 소녀가 원피스를 입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광고사진과 함께 게재된 카피에는 “H&M의 ‘백 투 스쿨’ 패션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세요”라고 적혀 있다.
LBC는 “온라인상에서는 H&M의 광고가 어린아이들을 성적 대상화 했다고 지적하는 여론이 강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이 소개한 현지 네티즌 반응을 보면 “이건 대체 무엇인가. H&M은 아이들을 성적으로 다루고 있다” “매우 부적절하다. H&M은 이런 광고가 어떻게 내부 승인을 얻었는지 조사하고 당장 삭제해야 한다” 등 의견이 나왔다.
다른 네티즌은 “어린 여학생들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학교의 많은 어린이는 그저 재밌게 놀고 싶어 할 뿐”이라며 “H&M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광고를 낸 것인가”라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H&M은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냈다.
H&M은 사과문에서 “(논란이 된) 광고는 현재 삭제됐다”며 “우리의 광고로 인해 심려를 겪으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광고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H&M의 사과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일부 네티즌들은 H&M이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광고가 어떻게 온라인에 나가게 됐는지 경위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 승인을 담당하는 최종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LBC가 소개한 한 네티즌은 “애초에 결재 과정에서 제기됐어야 할 문제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서야 시정된 것이 이해 가지 않는다”며 “광고를 누가 최종적으로 승인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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