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연기금, 개미도 파는 이차전지株 사들였다

Է:2024-01-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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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올해 순매도 1위 삼성전자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국내 연기금이 올해 시장 흐름과 정반대의 베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올해 들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를 파는 대신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관련주를 집중 매수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현재 실적 우려와 고평가 논란에 동반 하락 중이다. 연기금의 투자 성적 역시 당장은 부진한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이 올해(1월 2일~19일)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에코프로머티로 나타났다. 올해 177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어 순매수 3위로 엘앤에프(691억원) 5위 에코프로비엠(497억원) 9위 포스코DX(326억원) 등 순매수 상위 10위에 이차전지 기업 4개가 포함돼 있었다. 이날 기준 에코프로머티는 연초 대비 -3.95% 하락했다. 엘앤에프(-13.33%)와 에코프로비엠(-12.52%), 포스코DX(-20.54%) 등은 낙폭이 더 크다.

이차전지 기업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거나 이미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해서다. 엘앤에프는 지난 15일 별도 기준 2201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두 곳이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400억원대 영업적자를 전망했다.

이차전지 광풍을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개미)도 올해는 이차전지를 팔아 치우며 태세 전환에 나선 상태다. 올해 개미 순매도 1위는 2261억원어치를 내다 판 에코프로머티다. 엘앤에프(-1353억원) 에코프로비엠(-851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한병화 유진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매도 보고서에 “전기차 시장 위축과 경쟁 확대 등을 고려해 중장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다”며 “기업 본연의 가치를 과도하게 웃도는 현 주가는 하락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썼다.

반면 연기금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1751억원)가 차지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과 반대 포지션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24 출시, 반도체 실적 개선 추세 기대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가를 최대 10만5000원까지 제시하는 등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은 연기금의 이같은 베팅이 연말 운용 수익률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은 것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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