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 관련 19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김포 7곳, 인천 2곳에 역사를 설치하는 중재 노선안을 제시한 가운데 김포시와 인천시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는 대광위의 발표 전부터 ‘김포시 중심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고, 김포 지역에서는 예비 타당성 면제 등 신속한 사업 추진을 기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국토부 대광위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포 7곳과 인천 2곳에 역사를 설치하는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노선안을 발표했다.
중재 노선안은 서울 1곳, 김포 7곳, 인천 서구 2곳(102·101) 등 총 10개 역사를 설치하는 계획이다. 이중 김포에 3곳, 인천에는 2곳에서 다른 노선과 환승할 수 있게 했다.
그간 인천시는 서구 4개 역사(102·원당·101·불로) 설치를 주장하고, 김포시는 2개 역사(102·불로) 설치 주장을 고려하면 사실상 김포시안으로 결론이 났다.
특히 정부는 김포시가 5호선 연장을 위해 단독으로 책임지기로 했던 서울 강서구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의 이전 조성에 대해서도 인천시와 김포시가 ‘공동 책임’으로 추진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같은 대광위의 결정에 대해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정치적 이익에 따라 역사 위치와 노선이 결정됐다. 밀실야합을 통해 만들어진 누더기 노선안”이라고 즉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초 우리가 요구했던 검단신도시 101역, 원당지구역, 102역, 불로역 중 101역과 102역만 반영됐다”며 “국토부가 분명 원칙에 입각해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한 노선안을 수립할 거라 믿고 오랜 기간 기다려 온 구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인 검단신도시총연합회도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노선안에 대해 반발했다. 검신총연은 “당연히 만들어져야 할 원당사거리역은 제외되고 불로역은 감정동으로 이동하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며 “원당사거리역은 추가돼야 하며 불로동을 위한 인근 역의 위치 변경을 반영해야 할 점은 인천시에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김교흥 국회의원과 인천 서구 신동근 의원 등은 이날 대광위 발표 직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광위가 인천시 원안은커녕 양보절충안까지도 무시했다”며 “지자체 간 합의 없는 일방적인 노선안 발표를 결사반대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인천시는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교통편의를 위해 원당역 등 역 추가 설치를 위한 논의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대광위도 추가역 설치에 대해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만큼 인천시도 최종 확정 때까지 성실하게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포시와 주민단체, 정치권은 대광위의 중재 노선안 결정에 대해 환영하며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인 김포원도심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5호선 연장은 70만 김포·검단 시민이 교통지옥을 감내해 가며 기다려왔으나 지나칠 만큼 시간이 허비됐다”며 “대광위 조정안을 적극 환영하며 이의 없이 따르겠다”고 했다.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도 “마음 고생 많았을 시민들과 김포시 관계자들께 고생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제 다툼은 끝내고 속도감 있게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한 조기 착공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예타 면제가 결코 쉬운 게 아니기에 양측 시민과 정치권이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현 국민의힘 김포시갑 예비후보는 “그간 김포시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관계기관의 동향과 쟁점을 파악하고 대응해온 결과 김포중심 노선으로 확정될 수 있었다”며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최종 반영되는대로 예타면제 신속추진 등 5호선 사업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철호 국민의힘 김포시을 예비후보는 “김포한강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감정역을 새롭게 추가하고 통진 지역까지 노선을 추가 연장하는 문제는 계속 검토하겠다는 발표 내용에 대해 김포 시민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면서 “예타 면제를 통해 빠르게 착공되도록 힘을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시는 대광위 발표 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포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5호선 김포연장 드디어 해결점을 바라보게 됐다”면서 “향후 예타면제 등 5호선 김포연장 사업이 신속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발빠르게 움직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안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쉽지만, 시민만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의 근본해결책이자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인 서울5호선 김포연장사업의 추진을 위한 대광위의 지자체간 중재 노력과 중재안 발표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광위의 제안에 따라 2월까지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칠 것이며, 통진(마송), 김포경찰서역, 급행화 등 시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철저한 타당성 분석과 필요성 등을 발굴해 대광위에 반영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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