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4명이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낼 때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함께 사는 사람들과 웃는 것이 즐거움을 준다’에는 10명 중 1명, ‘가족과의 좋은 관계가 집에서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에는 10명 중 2명만이 ‘그렇다’고 답해 조사에 참여한 국가 중 가장 강한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였다.
이케아는 전 세계 38개국 3만742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로 발간 10주년을 맞은 이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복한 집 생활’에 관한 연구 조사 중 하나다.
리포트에 따르면 ‘홀로 지내는 시간을 집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으로 느낀다’는 항목에 긍정적으로 답한 한국 응답자의 비율은 40%를 나타냈다. 응답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싱가포르(39%), 일본(35%), 스위스(33%), 미국(31%)이 뒤를 이었다. 38개국 평균 응답 정도는 30%다.
반면 한국의 응답자 중 ‘집에서 자녀 또는 손주를 가르치며 성취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는 8%로 전세계 응답자 평균인 2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함께 사는 사람들과 웃는 것이 집에서의 생활에 즐거움을 준다’고 답한 우리나라 응답자는 14%,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속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9%에 머물러 두 항목 모두 응답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인들은 잠을 잘 때도 홀로 자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홀로 자는 것이 숙면에 좋다’고 대답한 우리나라 응답자는 30%로, 세계 평균인 19%보다 크게 높았다. 이에 비해 잠자리에 들기 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경우는 1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현재 집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는 한국인은 43%에 그쳤다. 조사 대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응답국 평균은 60% 수준이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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