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불거진 ‘천년 외계인 진위 논쟁’이 마침표를 찍었다. 페루 법의학과 고고학 분야의 전문가들은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동물 뼈로 만든 인형이라고 결론 내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루 법의학연구소가 수도 리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법의학 및 고고학 전문가들은 약 3개월에 걸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고학자 플라비오 에스트라다는 “천년 외계인은 완전히 허구”라면서 “그것들은 외계인이 아니다. 현대 합성 접착제를 사용해 동물 뼈로 만든 인형들”이라고 밝혔다.
앞서 멕시코 언론인 호세 하이메 마우산(70)은 2017년 페루 나스카 인근 해안 깊은 곳에서 외계인처럼 보이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면서 지난해 9월 ‘천년 외계인설’의 불을 지폈다.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 공개된 외계인 추정 유해는 뒤로 길쭉한 두개골을 가졌고 한 손에 손가락도 3개씩 있다. 마우산은 두 시신 중 하나는 암컷이라면서 몸 안에 알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은 마우산의 주장을 “사기”라고 일축해버렸다. 그들은 외계인처럼 보이는 인형이 실상은 인간의 미라에 동물 뼈를 붙여 만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면서 “지구에서 유래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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