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당선인이 “민주진영의 승리”라면서 당선 소감을 밝혔다.
라이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된 이날 오후 8시30분(현지시간)쯤 타이베이시 베이핑둥루에 있는 전국경선총본부에서 “‘2024년 지구촌 첫 대선의 해’에 전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첫 번째 선거에서 대만이 민주 진영의 첫번째 승리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 당선인은 “대만은 전 세계에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민주주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화민국 대만은 계속해서 국제 민주주의 동맹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대만 국민은 행동으로 외부 세력의 개입을 막는 데 성공했다”면서 “우리는 자신의 총통은 자신이 선출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무력시위 등을 벌였던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라이 당선인은 대만 해협을 둘러싼 양안관계에 대해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대만 총통으로서 중요한 사명”이라면서 “중화민국의 헌정 체제에 따라 절대 비굴하지 않게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등·존엄의 전제하에 교류를 통해 봉쇄를 대체하고 대화로 대결을 대체하고, 자신 있게 중국과 교류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양안 국민의 복지를 증진해 나가 평화 공영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라이 당선인은 113석을 두고 다툰 입법위원 선거에서 민진당이 과반인 57석을 확보하지 못한 데 대해선 “국회에서 과반을 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능력있는 정부와 효율적인 견제와 균형”이라면서 “저는 이 새로운 국민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완전히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13일 타이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000표를 얻어 최종 득표율 40.05%로 당선 확정됐다.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67만 1000표로, 득표율 33.49%를 기록했다. 이번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으로 민진당은 창당 38년 만에 처음으로 ‘12년 연속 집권’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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