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남학생이 70대 노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확산하며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온라인상에서 한 남학생이 노인을 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검은 옷을 입은 남학생이 남색 점퍼를 입은 노인을 폭행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학생은 노인을 향해 ‘싸커킥’을 날리더니 무릎을 잡고 바닥에 넘어뜨린다. 일어나려는 노인의 머리를 가격해 다시 쓰러뜨리더니 주먹과 발로 노인의 얼굴을 십여차례 때린다. 노인은 제대로 된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진다. 학생의 친구로 추정되는 촬영자는 낄낄대며 영상을 찍었다.
이 같은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노인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자기 아버지뻘 사람을 그렇게 때리는 것이 온당하냐”며 “옆에서 말리지 않고 영상을 찍는 학생도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보다 덩치가 큰 또래한테는 덤비지 못하면서 노인을 때린다” “내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저런 상황에 휘말릴까 무섭다” 등 반응도 나왔다.
가해 학생이 노인을 폭행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한 네티즌은 “가해 학생이 ‘아파트 내에서 실내흡연을 하지 말라’고 훈계하는 노인에게 격분해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이 확산하며 가해 학생에 대한 ‘신상털기’에 나서는 네티즌도 늘고 있다. 해당 영상이 게재된 SNS 댓글에는 ‘어디 사는 누구냐’는 질문에 “경기도 OO시에 거주하는 09년생” 등 신상을 유추하는 답글이 달렸다. “이미 폭행 혐의로 소년원까지 갔다 온 인물”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한편 노인을 향한 무차별 폭행 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제주시의 한 도로에서 70대 할머니와 80대 할아버지를 무차별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2021년에는 교복을 입은 10대 남학생이 60대 노인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며 폭행하는 영상이 퍼져 공분을 샀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