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선(8)양은 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교회로 향했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큐지컬’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임지혜(12)양은 “교회에 처음 나와본다”며 “무료로 뮤지컬을 볼 수 있다고 해 관람하러 왔다”고 전했다.
부모님 손을 붙잡은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삼삼오오 교회 예배당의 좌석에 앉았다. 예배당 1층은 물론, 2층까지도 금세 사람으로 가득해졌다. 교인은 물론, 교회에 처음 와보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10일 경기도 성남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 판교채플에서 열린 무료 뮤지컬 ‘가족과 함께하는 큐지컬’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큐지컬 극단대장부(단장 김오석 목사)가 주최하고 우리들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우리들교회에서 진행된 다섯 번째 큐티 뮤지컬이다. 주제는 ‘상속자’로, 51명의 우리들교회 청년이 말씀 묵상과 예배, 지은 죄를 나누는 등 여러 준비를 통해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뮤지컬의 특징은 게하시의 이야기를 구속사적 관점에서 그려낸다는 점이다. 뮤지컬 속 게하시는 탐욕으로 인해 나병을 얻지만 이내 자신의 죄를 깨닫고 ‘믿음의 상속자’가 돼 나병을 치유받게 되는 스토리 라인이다.
엘리야 선지자로부터 전해진 믿음이 엘리야의 제자인 엘리사 선지자를 통해 수넴 여인과 나아만 장군, 게하시에게까지 상속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다양한 소품과 대형 스크린을 통한 시각적 이미지, 음향효과 등의 활용도 돋보인다.
뮤지컬이 끝난 후엔 뮤지컬 배우와 스태프들의 간증도 있었다. 특히 게하시 배역을 맡은 정병연(21)씨는 “한때 술과 담배를 하는 등 방황의 나병을 앓았다”며 “게하시 배역을 맡고 큐지컬을 준비하며 나 역시 게하시와 같이 자신의 죄를 보지 못하고 자기 비하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정씨는 “받은 은혜를 잊고 원망만 하던 나야말로 바로 게하시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큐지컬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오후 3시에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우리들교회 판교채플 본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성남=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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