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태영건설에 대한 자구노력에 대해 “부족할 경우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하겠다”고 밝혔다.
윤 창업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노력을 더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그룹의 지주사, SBS는 계열사인 지상파 방송사다.
윤 창업회장의 이날 발언은 에코비트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담보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으로 내놓은 기존의 자구 계획 이외의 조치로 채권단의 분위기를 반전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창업회장은 ‘부족할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앞서 태영그룹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납입과 더불어 에코비트‧블루원‧평택싸이로 매각, 혹은 담보 제공을 통한 지원까지 네 가지 자구안을 제시했다.
당시 윤 창업회장은 직접 설명회에 참석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채무를 제대로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의 관심사였던 윤 창업회장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로 인해 태영건설의 자구 계획은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이 지금 겪는 어려움은 우선 저희의 욕심이 과했던 탓이 크고, 더불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같은 요인 때문에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롤오버(만기에 이른 채무 상환 연장)가 안됐기 때문”이라며 “PF 사업장 중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을 살려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해 채권단,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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