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의 콘서트를 기다리던 관객이 쓰러져 입원하자 소속사가 병원을 찾아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한 사연이 전해졌다.
7일 오후 네이버 블로그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임영웅 광주 콘서트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콘서트에) 가지는 않았지만 콘서트 시작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작성해 보려 한다”며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평소 임영웅을 좋아하던 어머니 B씨는 협심증을 앓고 있었다. A씨는 B씨를 위해 임영웅 콘서트 티켓을 구했으나 B씨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A씨는 “(엄마가) 며칠 전에는 가슴에 통증을 느껴 입원하기도 했다”며 “엄마가 아파서 누워서도 하는 말이 ‘그래도 우리 영웅이 콘서트는 갈 수 있어’였다”고 말했다.
이후 병원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은 B씨는 7일 콘서트가 열리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로 향했다. B씨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인근 카페에 들렸는데, 음료를 들고나오던 순간 쓰러졌다고 한다.
A씨는 “엄마 눈에 초점이 없어져 이모가 ‘괜찮냐’고 물어보며 부축하려 하니 (엄마가) 음료를 꽉 잡고 안 놓았다더라”며 “(이모가) 음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뒤돌아보니 이미 엄마는 쓰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출동한 소방 당국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쓰러진 뒤 15분 정도 만에 의식을 되찾았으나 상태는 좋지 못했다. A씨는 “머리 MRI를 찍었는데 뇌혈관에 출혈이 있다고 해서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영웅 소속사 측의 대처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콘서트) 관계자분께서 같이 병원에 와주시고 결과를 듣기 위해 계속 남아 계셨다”며 “콘서트 중에 쓰러진 것도 아니었는데도 이렇게 챙겨준 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또 “병원비 중 일부를 지원해 준다고도 하셨다”며 “이렇게까지 후속 조치가 잘 돼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B씨의 소식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자 A씨의 블로그에는 B씨의 쾌유를 비는 임영웅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팬들은 “현장에서 보고 많이 걱정했어요” “엄마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콘서트에서 만나요” 등의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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