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새벽 5시. 한강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에 체감 기온은 영하 15도를 기록했지만,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대성전은 1만 2000여명의 기도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CHC 성도들, 일주일간 ‘특새’경험
싱가포르 최대 교회인 시티하베스트처치(CHC) 콩히 목사를 비롯한 교인 400여 명은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새해 첫날부터 이어오고 있는 ‘열두광주리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 이들 방문단은 이날부터 일주일간 새벽기도회 한복판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특유의 새벽기도 영성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콩히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조용기(1936~2021) 목사를 ‘영적 아버지’라 부를 정도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깊이 교제해왔다. 이날 기도회 후 만난 콩히 목사는 “새해를 기도로 시작하고자 선언한 우리 교회가 더 나은 장소가 어디일지 고민했을 때 선택지는 세계 중심에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였다”며 “이번에 함께 온 400명 외에도 몇백 명의 대기 명단이 더 있어 내년에 다시 오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많은 싱가포르교회는 새벽 기도를 사모하는데, 이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새벽 기도, 특히 조용기 목사님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며 “조 목사님이 생전 싱가포르에 오실 때면 항상 ‘기도가 부흥의 열쇠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예수와 인격적 만남 체험해야
앞서 이영훈 목사는 ‘성령은 누구신가’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과 성령충만한 삶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성령님과 깊이 인격적으로 교제해야 한다. 내 삶과 행동을 주관하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또 새해를 맞아 올 한 해 성경 일독에 도전해볼 것과 전도에 나설 것도 권했다. 그는 “우리가 실수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어려움에 빠지는 이유는 말씀으로 충만하지 않고 성령의 음성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모두 성령으로 충만해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의 증인이 되자”고 전했다.
CHC 교인들은 이 목사의 설교 후 불이 꺼진 예배당에서 1시간 가까이 각자의 기도 제목을 놓고 소리내어 기도했다.

2010년부터 CHC에 출석한 지니 호(53·여)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했다”면서 “이른 아침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교회에 나와 기도하는 것을 보니 동기부여가 되고, 영적으로도 깨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호씨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새벽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녀는 “성령으로 충만해져 예수님을 우리 삶에 드러내야 한다는 이영훈 목사님의 설교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며 “이번 새벽기도회 기간 예수님처럼 살지 못하고, 자주 화를 내거나, 좌절하는 내 모습을 회개하며 성령님의 임재를 구하는 기도를 드려보려 한다”고 전했다.
제니스 씨오(22·여)씨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며 “워낙 성령 체험을 강조하고 성령 충만함을 강조하는 교회라 새해를 맞아 주님을 만나고 싶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 아침부터 교회에 나와 기도하는 많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처럼 가족을 위해 그리고 올 한 해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100만교회 프로젝트 동참
이날 오전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울성전에서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 예배를 드렸다.
기하성 대표총회장인 이 목사는 세계하나님의성회와 함께 추진 중인 ‘MM33 언약’에 적극 나서자고 독려했다. 이 언약은 2033년까지 전 세계에 100만 교회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기하성은 올 한 해 각 지역총연합회를 중심으로 기도회를 연달아 열며 부흥을 위한 기도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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