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현지 일간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미 법무부의 조사가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 조사 종료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 내 반독점 부서는 수집한 불공정행위 사례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고, 관계자를 대면 접촉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법무부는 ‘애플이 휴대전화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자를 배제하기 위해 여러 불공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운영체제 iOS의 전용 문자메시지 ‘아이메시지’를 다른 휴대전화와 호환되지 않도록 했거나 ‘애플 페이’ 이외의 타사 결제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한 점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법무부가 지금까지 수집한 사례들을 불법행위라고 판단할 경우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 법무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에서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제품들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독점으로 볼 시장지배력이 없다는 취지로 항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스마트폰 아이폰을 제조하는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최근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 전망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제기 가능성은 새로운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지난해 4분기 매출 감소 소식도 전해졌다. 폭스콘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이 59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지난해 내내 고공행진을 펼쳤던 애플 주가는 연말연시에 고전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0.40%(0.73달러) 하락한 18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8170억 달러(약 3707조1720억원)로 여전히 1위지만, 2위인 미국 하드‧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2조7330억 달러(약 3596조6280억원)와 격차가 84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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