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홀로 다방 영업을 하던 60대 여성 업주 2명을 6일 간격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5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44분쯤 강원도 강릉시 노상에서 용의자 이모(57)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 다방에서 점주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목 졸림 흔적이 있는 시신 상태 등을 조사한 경찰은 타살로 판단해 용의자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도주 경로와 CCTV로 용의자 이씨를 특정했으나 이씨가 도주 중 현금만 사용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행동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피해자와 일면식이 없는 점 등 뚜렷한 범행 동기가 파악되지 않은 점도 수사를 어렵게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6일 만인 이날 경찰은 도주 중인 이씨를 공개수배로 전환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개수배로 전환한 이날 오전 8시30분쯤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다방에서도 점주인 60대 여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시점으로 추정되는 지난 4일 밤에 이씨가 다방에 찾아왔고 직원이 퇴근하고 B씨와 이씨 둘만 가게에 있었을 당시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B씨의 몸에선 목이 졸리는 등 폭행 흔적이 남아있었다. 경찰은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 등 동일범의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에 대해 정밀 감식을 진행한 결과 두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절도 등 전과 5범 이상으로, 최근에는 날치기 범행으로 징역을 살고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해 약 두 달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릉시에서 일산서부경찰서로 A씨의 신병을 인도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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