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먹자골목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80대 노인을 비롯한 시민 8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대표 출신 핸드볼 선수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4부(재판장 이민지)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기소된 핸드볼 선수 김모(24)씨에게 최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준법 운전 강의 수강과 40시간 사회봉사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한 명은 중상을 입었고 다른 피해자들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의 과실과 피해의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씨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06％로 매우 높지는 않았다”며 “5명의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고 나머지 피해자들을 위해 일정 금액을 형사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2월 25일 오후 11시쯤 송파구 잠실동 음식점 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SUV를 몰다가 보행자 8명을 치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 A씨가 복강 파열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피해자 중에는 폐지 리어커를 끌던 80대 할머니도 있었다.
김씨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력도 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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