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60) 전 민주당 대표가 2주째 검찰 소환조사에 불응하며 구치소에 머무르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검찰 조사에 불응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송 전 대표에게 2시까지 검찰청에 나올 것을 통보했으나 결국 조사가 무산됐다.
송 전 대표 측은 “앞으로 검찰청에 출석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취지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지난달 18일 구속된 송 전 대표의 구속 기간은 만료되기까지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반면 검찰 조사는 지금까지 한 차례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거듭된 소환 불응에 검찰이 강제구인 가능성을 시사하자 지난달 26일 검찰청에 출석해 약 3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출석한 자리에서 내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의혹을 수사하라” “판사가 주재하는 공판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라고 말하며 관련 진술을 거부해 실질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조사를 마친 뒤 수사팀에 “다시는 부르지 마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진술 태도와 관계없이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재차 출석을 요구할 전망이다. 계속해서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구인 절차가 집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검찰은 송 전 대표 외 돈봉투 수수자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을 시작으로 이성만 무소속 의원, 임종성 민주당 의원 등을 소환할 계획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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