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 임기다.
한국의 유엔 안보리 진출은 11년 만이자 1996~1997년과 2013~2014년에 이어 세 번째다.
‘글로벌 중추 국가’를 추진하는 우리 정부는 외교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증대시킬 기회가 넓어진 것이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은 안보리 회의 발언, 결의안 제출, 투표 등 권한을 갖는다.
또 15개 이사국이 매월 돌아가며 맡는 의장국이 되면 회의를 직접 소집할 수 있다.
한국은 오는 6월 의장국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한국 앞에 놓인 유엔 무대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미·중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복잡해져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을 중재할 비상임이사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유엔 한국협회 부회장인 박흥순 선문대 명예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은 안보리의 주요 의제를 주도하거나 견제할 수 있게 됐다”며 “더 중요한 것은 외교력을 결집해 주요 의제를 발굴하고 고도의 전략과 대응 방안을 폭넓게 준비하며 외교현안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의 ‘유엔 공조’도 기대된다. 3국이 유엔 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는 것은 1997년 이후 27년 만이다.
마상윤 가톨릭대 교수는 “한·미·일 3국이 안보리에서 한목소리를 내면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며 “‘국제 남’(저개발국·후진국·제삼 세계 국가 통칭) 지원 논쟁거리에서도 힘을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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