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에 실패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28연패에 빠졌다. 국내 농구팬들 사이에선 한국 프로농구 KBL의 최다 연패 기록까지 넘어서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디트로이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리그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122대 128로 졌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는 지난 10월 29일 시카고 불스전 승리를 끝으로 28연패라는 깊은 늪에 빠졌다.
불명예 기록도 추가됐다. 지난 27일 브루클린 네츠전에서 단일시즌 최다인 27연패 기록을 써냈던 디트로이트는 또 한 번의 패배를 추가하면서 리그 역대 최다 연패 타이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28연패를 기록한 바 있는데, 디트로이트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올 시즌 디트로이트는 2승 29패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연패가 거듭되면서 홈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팀을 팔아라(Sell the Team)’라는 디트로이트 팬들의 구호가 최근 경기장에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트로이트는 2021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가드인 케이드 커닝햄이 팀을 이끌고 있다. 커닝햄은 이날도 31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팀의 승패를 바꿔놓지 못했다. 현재까진 전력을 강화할 만한 구단의 조치도 없는 상황이다.
디트로이트가 28연패에 빠지면서 KBL 최다 연패 기록도 강제 소환됐다. KBL 최다 연패 기록은 대구 동양이 기록했던 32연패다. 이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 있다. 1998-1999시즌 동양은 주축 선수들의 군 입대 등으로 전력이 급격히 약화돼 32연패에 빠졌고, 3승 42패라는 처참한 성적과 함께 시즌을 마쳤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마지막 날 NBA 최다 연패 신기록을 쓰는 악몽을 꿀 수도 있다. 오는 31일 토론토 랩터스와 경기가 예정돼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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