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한 속옷 매장 앞에 진열된 마네킹들에 성적 행위를 한 남성 무리가 포착돼 빈축을 사고 있다.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오후 8시쯤 마포구 동교동의 한 속옷 매장 앞에 남성 무리가 몰려와 마네킹에 입혀진 속옷을 벗기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27일 K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장 외부에 전시된 마네킹의 속옷이 벗겨진 것을 뒤늦게 발견한 직원 A씨는 CCTV를 확인하고 경악했다. 남성들이 마네킹에 대고 성행위를 흉내내는 모습이 그대로 찍힌 것이다.
CCTV 영상을 보면 남성들은 마네킹을 만지작거리며 속옷을 벗긴 뒤 가슴 부위에 입을 갖다 대거나 몸통을 껴안았다. 벗겨진 마네킹을 붙잡고 성적 행위를 하는 듯한 시늉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지 싶었다”며 “심지어 크리스마스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았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어 “항상 마네킹 청소도 하고 매일 매장을 열고 닫을 때 마네킹을 옮기는데 만지기가 너무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해당 속옷 매장은 여성 직원들만 일하는 곳이라 더욱 불안감을 느낀다고 A씨는 털어놨다.
A씨는 공연음란죄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특정인에게 직접적으로 수치심을 주려고 행동했을 때만 수사할 수 있고 이 건은 장난치고 간 것으로 보여 수사하기 어려울 것 같다. 법률 조언을 받아 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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