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빈소 찾은 조정석 눈물…조진웅, 몸도 못 가눠

Է:2023-12-28 05:43
:2023-12-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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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아내 전혜진…영화계 동료들 조문 행렬 이어져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48)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동료들이 배웅했다.

27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는 늦은 밤까지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유족과 소속사 직원 등은 취재진 출입을 제한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아내인 배우 전혜진씨가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킹메이커’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와 고인의 유작 중 한 편인 ‘행복의 나라로’에 출연한 유재명, 조정석이 빈소를 찾았다. 조정석은 장례식장을 나오면서도 연신 눈물을 쏟았다.

영화 ‘끝까지 간다’를 함께한 조진웅은 옆사람에게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들어갔다. 조진웅은 이선균이 마약 의혹이 불거진 후 하차한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 대체 배우로 투입되기도 했다. ‘노 웨이 아웃’을 촬영 중인 대만 배우 쉬광환도 빈소를 방문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선균과 드라마 ‘골든타임’을 이끈 이성민도 조문했다. 영화 ‘PMC: 더 벙커’에서 호흡한 하정우도 유족을 만나 위로를 건넸다. 이 외에도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류준열 임시완 김남길 송영규 유연석 김상호 김성철 장성규 배성우 등이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감독을 비롯한 영화계·방송가 관계자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이씨의 연기 변신이 돋보인 영화 ‘킬링 로맨스’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은 오후 5시쯤부터 빈소를 지켰다.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 이창동 감독,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조문했다.

환히 웃는 모습의 영정은 보는 이들을 더 슬프게 했다. 안내 스크린에는 상주 전혜진과 두 형, 누나의 이름이 차례로 나왔다. 두 형이 가장 먼저 도착해 장례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수석에서는 번개탄 1점이 발견됐다. 그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 형식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데뷔한 이씨는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연달아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영화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성공시키며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아이유와 주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듬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쥐며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올해는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칸영화제에 동시 초청되며 커리어 정점에 섰다.

2019년 5월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에서 발언하는 이선균. 뉴시스

그러다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안겼다. 이씨는 올해 초부터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 집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한 혐의를 받았다. 3차례에 걸쳐 경찰에 출석한 그는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이씨가 사망함에 따라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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