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 개인 물품을 쌓아놓으며 창고처럼 쓰던 주민이 신고를 당하자 ‘욕설 쪽지’를 남겨 논란이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도 뉴스에서 보던 일이 일어나네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을 쓴 A씨는 “아파트 주차장 구석에 장기주차하는 차주가 한 분 있다. 우연찮게 주차할 곳이 없어서 다른 쪽에 주차하다 보니 개인 짐을 주차장에 (두고) 개인 창고로 쓰더라”고 운을 뗐다.
A씨는 관리사무소를 통해 치워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도 짐은 그대로였다. 그는 “관리사무소에 문의해보니 지방에서 일해서 주말이나 돼야 치울 수 있다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며 “3주가 지났고 마침 오늘 퇴근하면서 그 차 주변에 주차하게 돼서 가봤더니 욕설을 프린트해 붙여놨더라”고 황당함을 전했다.
A씨는 “아파트 주차장은 개인 창고가 아니다”며 “물론 치우는데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욕까지 할 정도인가 싶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근 주차장에서 각종 시비로 욕설이 담긴 쪽지를 붙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당했음에도 사과나 반성은커녕 오히려 지적한 사람을 욕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공분을 샀다. 앞서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선 BMW 차주가 경차 자리 두 칸을 차지하고 주차했다가 관리실에 신고를 당하자 ‘자리가 없으니까 주차했지. 뇌가 없냐. 할 일이 그리 없냐’, ‘X 까고’ 등의 욕설을 쓴 쪽지를 붙여 논란이 됐다.
또 지난달에는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 충전이 끝나도 계속 주차해두는 주민을 신고했다가 ‘애XX 재우면서 찍느라 고생이다. 안전신문고 거지 XX’ 등의 쪽지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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