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완주 용진읍에서 익명의 기부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얼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천사’의 기부는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했다.
26일 용진읍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센터 직원은 지난 20일 오전 출근하면서 정문 앞에 놓인 10㎏짜리 백미 60포대와 손편지를 발견했다.
기부자는 편지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추운 한 해의 끝자락이다. 아직도 복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어두운 곳이 있다. 없는 자들도 같이 동행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우리 용진읍이 됐으면 한다. 제 아주 적은 소망을 몇 년째 놓고 간다”고 적었다.
익명의 기부자가 2008년부터 기부한 쌀은 모두 9600㎏에 달한다. 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애희 용진읍장은 “16년째 이어진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에 주민 모두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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