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바뀌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 최종 디자인이 공개됐다. 새 노선도는 2호선 순환선을 녹색 원형으로 표현하고 색약자 등 색각이상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색상의 명도와 채도, 패턴을 적용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개최한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에서 나온 2호선 원형·다이어그램 방식 적용, 표기 요소 등에 대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한 노선도 최종 디자인을 25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한 최종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인 8선형(Octoliner)을 적용했다. 1933년 헨리 벡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처음 적용한 8선형 디자인은 수평·수직·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해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앞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기존 노선도가 다양한 각도와 다선형 형태를 띠고 있어 노선 위치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 표기로 바꿔 해당 역을 지나는 노선 색상을 모두 나열했다. 기존 노선도 환승역 표기는 일반역과 동일한 형태의 태극 문양으로 혼용돼 구별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새 노선도는 색약자, 시각약자 등 색각이상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색상의 명도와 채도, 패턴 등을 채택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적록색약 문모(33)씨는 “색약자 대부분 비슷한 계통의 색상 구분에 어려움이 있으며, 비슷하게 만나는 환승구간은 인지하기 어렵다”며 “서울시가 선정한 노선 색은 기존 노선도보다 구분이 명확하고 인지하기 쉽다. 특히 환승구간에서 만나는 호선들의 색상 구분이 가능하고, 패턴으로 구분돼 더욱 구별이 쉽다”고 말했다.
새 노선도는 내년 1월 말 여의도역 스크린 도어(안전문)에 투명 OLED를 시범적용해 설치할 예정이다. 투명 OLED에는 단일노선도, 다국어 표기도 함께 적용된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 약자, 외국인 모두를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스탠더드 기준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해 글로벌 TOP5 도시로의 성장과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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