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불송치 이틀 만에 기자회견에 나선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 측이 악플러를 향해 “1주일의 시간을 줄 테니 악플을 삭제하라”며 자정을 요구했다.
21일 지드래곤의 새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의혹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조성해 최고ESG책임자(CESGO)는 이날 회견에서 “지드래곤과 마약 관련해 어떤 혐의도 연관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며 “지드래곤은 그동안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날 공식 입장 보도를 마지막으로 아티스트로 복귀할 수 있도록, 무고했던 사람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 관련 연관 보도가 없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악플과 관련해서는 “지드래곤은 여전히 무분별한 악플과 억측 속에 살고 있다”며 “지드래곤의 의지에 따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책임자는 “지난 상처를 모두 회복할 수 없지만 되돌릴 수 있다. 지드래곤은 왜곡된 사실과 억측을 묵묵히 견디며 무혐의 입증의 책임을 졌다”며 “이제는 (악플을 단 누리꾼들이) 각자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다. 이날부터 28일 자정까지 인터넷상에 떠도는 악플, 허위사실 유포 등 명예 훼손 게시물을 삭제하고 정정해 달라.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선처 없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확증편향으로 낙인찍는 게 개인에게 영향을 얼마나 미치는지, 마약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며 “서로 책임을 묻지 않고 따지는 게 아니라 책임질 일을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지드래곤 측은 향후 본업인 가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부터는 공익활동 등 새로운 활동에도 나선다. 지드래곤은 이날 대중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약·불평등·불공정을 퇴치·근절하는 재단을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편지는 소속사 관계자가 대독했다.
지드래곤의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9일 경찰이 지드래곤에 대한 최종 불송치 결정을 내린 지 이틀 만에 열린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악류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입건된 지드래곤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0월 25일 경찰에 입건된 지드래곤은 두 달여간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소변을 이용한 간이 시약검사와 모발검사, 체모검사, 손발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 등에서 전부 마약 음성판정을 받았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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