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식당을 방문한 손님 3명이 앞접시 16개와 수저 9벌을 사용했다는 자영업자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19일 온라인에 따르면 혼자서 3년째 칼국숫집을 운영한다는 업주 A씨는 지난 1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저도 모르게 눈살 찌푸려지게 만드는 손님들이 계셔서 과연 이게 정상인지 아니면 제가 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궁금하다”며 자신의 사연을 공유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중년 여성 손님 세 명이 A씨 가게에 방문해 각자 바지락 칼국수, 일반 칼국수, 들깨 칼국수 등 음식 3개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자 손님들은 앞접시를 요구했고, 앞접시는 셀프였지만 A씨가 직접 3개를 갖다줬다. 잠시 뒤 손님들은 국자를 달라고 하더니 재차 불러 앞접시를 한 번 더 요구했다. 음식을 조리 중이던 A씨는 아무 말 없이 손님의 요구를 들어줬다.
이후에도 손님들은 국자와 앞접시를 한 번 더 요청했다. A씨는 “의아했지만 가져다드리면서 ‘앞접시는 셀프입니다’라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또 불러서 물을 달라고 했다. 다른 손님 음식은 간신히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손님들은 식사를 마치고 이야기꽃을 피우시더니 꽃이 다 지고 열매가 익을 때까지 말씀을 나누시더라”면서 “(손님들이) 계산을 하고 간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 테이블에 수저, 국자, 앞접시가 꽉 차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손님들은 국자 2개와 종이컵 6개, 수저는 각자 3벌씩 총 9벌, 앞접시는 무려 16개를 사용했다. A씨는 “집에서도 이렇게 드실까. 이게 맞는 건가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진상 손님이 맞다”고 입을 모았다. “앞접시에 한 젓가락씩 담아 먹었나” “칼국숫집에서 앞접시를 저렇게 쓸 이유가 있나” “3명이 메뉴 3개를 각각의 앞접시에 덜어 맛봤다고 쳐도 9개면 충분한데 왜 16개나 쓴 거냐” 등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는 “진상이긴 하지만 온라인에 공론화할 정도로 큰 잘못인지는 모르겠다”며 접시 사용은 손님의 권리라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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