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PGA투어 선수 21명은 자신들의 자필 서명이 들어간 편지 한 통을 투어 정책이사회에 접수했다. PGA투어 정책이사회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LIV 골프 합병을 포함한 동업 협상이 주요 업무다.
21명의 선수를 대리한 제이컵 부크달 변호사는 “PGA투어 구조를 바꾸고 수백명의 PGA투어 선수들의 삶과 생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투자 제안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는 편지 내용을 14일(한국시간) 골프위크에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선수들은 “지금까지 진행돼 왔고 앞으로 진행될 과정, 그리고 양측이 무슨 이익과 손실을 볼 건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또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선수는 협상 내용, 협상이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마디로 PIF와 협상 내용을 더 투명하게, 더 많이 공개하라는 주장이다.
PGA 투어와 PIF는 지난 6월 새로운 법인을 만드는 동업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격으로 발표한 뒤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다. 양 투어의 합병도 이 협상안에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투자 그룹을 협상에 참여시키기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협상 진전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LIV골프는 내년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그리고 PGA투어의 간판이었던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을 빼갔다. 람은 6억 달러(약 7818억원)의 이적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집단 반발한 선수들이 PGA투어 주축이 아닌 중하위 랭커들이어서 그들의 집단행동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 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서명에 가담한 선수들은 통산 2승의 재미동포 제임스 한(42)을 비롯해 2019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챔프 체즈 리비, 2018년 취리히클래식 우승자 스콧 피어시, 2019년 휴스턴오픈 우승자 랜토 그리핀(이상 미국), 2016년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릿(영국) 등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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