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같은 ‘대혈관 합병증’ 뿐 아니라 콩팥·망막·신경 등의 미세 혈관에까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 교수팀은 2만6673명의 당뇨 환자 건강검진 자료를 토대로, 2003~2004년의 흡연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2009년의 흡연 상태를 추적 관찰해 흡연 상태 변화에 따른 미세 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3~2004년 당시 흡연하던 사람들은 2009년에 담배를 끊었을 지라도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 미세 혈관 합병증(신장·망막·신경병증) 위험률이 27% 높게 나왔다.
또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담배를 끊지 않고 지속적으로 흡연한 사람들은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 미세 혈관 합병증 위험이 24% 높았다.
연구팀은 흡연량에 따라 비흡연자, 소량 흡연자(0-10갑/년), 중등도 흡연자(11-20갑/년), 과다 흡연자(21갑 이상/년)로 나눠 미세 혈관 합병증 위험을 분석 평가했다.
그랬더니 과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당뇨 미세 혈관 합병증 위험이 23% 증가했다.
박성근 교수는 13일 “한번 흡연하게 된 당뇨 환자들은 이후 금연하더라도 아예 흡연하지 않은 사람 보다 미세 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에 더욱 노출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과다 흡연 역시 미세 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에서 미세 혈관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은 필수이며, 금연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흡연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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