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던 셔틀열차가 17일까지만 레일 위를 달린다. 대체 교통수단이 충분한 데다 2026년부터 도시철도가 운행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KTX 이용객 편의를 위한 셔틀열차가 논란 끝에 18일부터 운행을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2016년 12월 19일부터 코레일이 운행하고 광주시가 운영비를 부담해 광주역~극락강역~광주송정역 14㎞ 구간을 15분 만에 편도 15회(왕복 30회) 운행하던 셔틀열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시는 168석짜리 셔틀열차 1회 평균 탑승객이 18명에 불과할 만큼 광주송정역을 오갈 때 시내버스, 택시, 승용차를 활용하는 시민들이 월등히 많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내구연한 25년을 넘긴 디젤엔진 열차를 폐차한 뒤 신형열차를 구매하는 데 따른 예산지출이 만만치 않고 마땅한 대체열차도 없어 불가피하게 운행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내버스 좌석 02, 송정 19, 송정 98 등 4개 노선이 수시 운행 중이고 광주송정역 주차장이 대폭 확충됐다는 것이다. 실제 코레일이 370억원을 들여 완공 시기를 두 차례 늦춘 끝에 문을 연 지상 6층 1580면 동시주차 규모의 광주송정역 주차빌딩은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이다.
하지만 광주송정역사와 주차빌딩이 동떨어져 이용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광주송정역에서 밤낮없이 내리는 KTX 승객들을 도심으로 재빨리 실어나르기 위해 지하철 1호선 전동열차를 개조해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운행 이전에 직류(DC)를 교류(AC) 방식으로 바꾸는 데만 100억원 이상이 필요해 이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2026년 도시철도 2호선 1단계가 완공되면 광주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지하철로 20여분만에 편히 이동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셔틀열차는 KTX 정차역이 2016년 외곽인 광주송정역으로 단일화된 이후 비교적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시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운행해왔다. 통근열차로 분류돼 이용요금은 현재 1000원에 불과하다. 이를 이용하면 광주역 주차장 요금 7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저효율 고비용의 대표적 예산낭비 사례로 꼽혀 광주시의회가 수차례 예산삭감을 추진하기도 했다. 여러 이유로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던 셔틀열차는 결국 오는 17일 마지막 운행을 하는 신세가 됐다.
시 관계자는 “시민여론과 의견이 찬반양론으로 첨예하게 갈려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시간적·경제적 불편은 지하철 2호선이 운행을 시작하는 2026년이 되면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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