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오는 17일 총궐기대회를 예고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와의 대화 채널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의협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의료 현실에 대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원정 출산·입원이 일상화돼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필수 의료는 붕괴의 징후가 완연하다”며 “지금 바로 행동에 들어가지 않으면 고령화로 인한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 등으로 머지않아 의료 전반이 붕괴 상태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다른 주요국도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우리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영국은 오는 2031년까지 의대 정원을 1만5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 우리나라 의료가 겪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정부도 잘 안다”면서도 “하지만 정원 확대가 문제 해결 대전제라는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이해당사자들 의견을 무시하며 의대 정원 확대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이 전혀 없다”며 “따라서 의협이 파업이나 집회 시위로 힘을 자랑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료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돌보는 인술인데 의료계 문제만큼은 힘 대결이 아니라 이해당사자들의 선의에 기초해 풀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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