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32)씨가 본인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를 해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12일 유튜브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채널에 ‘쪼민상담소 개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팬들의 고민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조씨는 해당 콘텐츠 제작에 앞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질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고민에 대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제 기준으로 좀 잘못되긴 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공부만 했는데 대학교에 가면 ‘꿈이 없니?’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공부밖에 한 게 없는데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며 “당장 꿈이 없어도 상관없다. 다만 집에만 있으면 꿈을 찾을 수 없으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부모님의 기대와 억압이 너무 힘들고 지친다’는 말에는 “부모님의 기대가 너무 크면 불행한 관계가 된다. 저는 (부모님의) 기대와 억압은 없었다”면서 “부모님께서 원하는 방향은 있었을 수도 있다. 교수가 된다든가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든가. 그래도 저는 하고 싶으면 제 맘대로 한다. 큰일 날 것 같지만 부모님이지 않나. 부모님은 절대로 절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최상위 성적인데 시험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멘털 관리를 어떻게 하시느냐’는 고등학생의 질문에 조씨는 “저는 유학반에 있어서 한국 수능을 준비해 본 적이 없다”며 “한국 수능 최상위 성적은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해보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조언을 드리는 게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인생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은 상위권, 점수권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나는 항상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될 것이라는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한 거 같다. 긴장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옥죄지 않고 공부하는 게 마음도 편하고 공부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외국어고, 고려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모두 필기시험 없이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위조된 표창장과 추천서, 제1저자로 부당 등재된 의학논문 등이 부모의 도움으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씨는 자신만의 멘털 관리법도 언급했다. 그는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자기 잘못인지, 남의 잘못인지 잘 구분하고 남의 잘못이면 자괴감에 들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SNS에 올라온 사진들에 위축된다는 사람에게는 “SNS를 보고 있으면 다 명품백 들고, 호캉스 가고 다 재벌 같다”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소비는 표현인데, 그 이상은 사치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했다.
한편 조씨는 입시와 관련해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지난 8일 열린 첫 공판에서 조씨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해 공소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1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부모와 함께 2013년 6월 17일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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