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해를 보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특별 공로상을 받기로 한 일구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는 김하성을 올해 일구상 특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 김하성은 참석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전날 후배이자 전 야구 선수인 A씨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갈과 협박을 당하고 돈을 뜯겼다며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A씨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미국에서 김하성의 매니저로 일하며 지속해서 폭행당했다”고 주장해 진실 공방을 예고했다.
김하성은 시상식에서 이 사건에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해 일구회 측에 양해를 구하고 불참했다. 김하성 측은 대리 수상자도 시상식 현장에 보내지 않았고, 대신 “일구회 선배님들이 주신 의미 있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소감만 미리 전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특별 공로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정근우는 수상자가 없는 가운데 “올 시즌은 유틸리티로 골드 글러브를 받았지만, 내년은 유격수로 받는 김하성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하성 소속사인 서밋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이날 “김하성 선수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시상식에 나가지 못했다”면서 “법률 대리인이 오늘 오후에 (A씨 주장에)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2014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고, A씨는 그 이듬해인 2015년 같은 팀에 들어왔다. 투수 출신인 A씨는 KBO리그 1군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고, 이후에도 김하성과 관계를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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