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갓길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남성 2명이 구조됐다. 그런데 이 중 1명이 해당 차량 소유주인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2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전날 오후 2시 31분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또래 남성 C씨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주차된 차량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들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따로 앉아 있었고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두 사람은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의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차적 조회를 했고, 같은 날 오후 5시50분쯤 차량 소유주인 B씨 집에 찾아갔으나 B씨는 이미 방에서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인 끝에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다.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B씨 승용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차량에 같이 있던 C씨의 관령성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며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A씨의 구체적 범행 경위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