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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에스더 글루타치온도 조민 홍삼도… ‘소비자 기만’ 주의

의료인 겸 방송인 여에스더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특정 건강기능식품을 홍보하는 모습.유튜브 캡처

최근 방송인 여에스더씨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 등 유명인들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홍보로 논란에 휘말리면서 건기식 광고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기식과 관련한 피해구제 신청이 매해 늘어나는 가운데, 유명인을 앞세운 표시‧광고 문제도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건기식 관련 피해구제 접수는 총 939건이다. 2020년 209건, 2021년 211건, 2022년 348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 경우 6월 기준 171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50%나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건 청약철회(반품) 거부(577건)였다. 부작용 발생 등 ‘안전’ 문제, 허위‧과장 광고 등 ‘표시‧광고’ 문제도 각각 69건, 62건이 됐다. 건기식 시장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안전은 물론 표시‧광고 문제 등이 점점 더 늘어날 수 있다. 2019년 4조8936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142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의사 등 전문가와 유명인이 나오는 건기식 광고가 늘어났지만, 신뢰도 논란은 계속된다. 최근 여에스더씨는 식품표시광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여씨는 의사 신분을 이용해 온라인 쇼핑몰(에스더몰)에서 상품을 판매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광고한 혐의를 받는다. 대표 인기 상품인 ‘글루타치온 필름’은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돼 효능을 직접 언급해서는 안 되지만, 여씨는 항산화 효과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 등을 우회적으로 광고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특정 건강기능식품을 홍보하는 모습.유튜브 캡처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는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식품을 의약품인 것처럼 표시 또는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건기식이 아닌데 건기식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금지된다. 조민씨도 홍삼 광고를 유튜브에 올렸다가 식약처로부터 영상 차단 조치를 당했다. 당시 식약처는 “영상 분석 결과 조씨가 ‘약 1개월간 꾸준히 먹어봤는데 확실히 면역력이 좋아지는 것 같고’라고 한 표현 등이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제8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최헌수 대한약사회 대외협력실장은 “유명인 같은 경우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다. 그들이 ‘어떤 효과가 있다더라’ 한마디만 해도 그 말을 믿고 구매하게 된다”며 “의약품과 식품 중간쯤에 있는 게 건기식인데, 기능성을 강화한 식품을 무분별하게 먹게 되면 부작용이 일어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건기식 심의가 이런 문제를 부추긴다고 본다. 허주연 변호사는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건기식에 대한 심의를 하지만, 심의 여부를 고지할 의무는 없다. 건기식 상품에서 광고 문제가 두드러지는 게 이 때문”이라며 “고지를 하지 않아도 되니 심의도 받지 않은 상품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세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가현 나경연 백재연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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