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갓길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남성 2명이 구조됐다. 그런데 차량 소유주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31분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A씨(25) 등 20대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에서 연기가 나온다. 마약을 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2명을 찾았다. 이후 이들은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이 A씨 등의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차적을 조회한 결과 차량 소유주는 20대 여성 B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5시5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에 있는 B씨 집에 찾아갔으나 인기척이 없자 강제로 문을 열었는데, B씨는 이미 방에서 숨진 상태였다.
B씨 허벅지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비롯한 2명과 B씨의 관계를 조사하는 동시에 B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집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면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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