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동 프릭스가 5일 ‘커즈’ 문우찬을 영입했다. 광동이 중국행의 가능성을 열어뒀던 서머 시즌 올-LCK 퍼스트 팀 정글러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광동 주영달 사무국장이 직접 답했다.
사실 광동은 이번 스토브리그에 서브 정글러 또는 원거리 딜러의 영입을 고려했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가 내년에 협곡에 대격변 패치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자 이들도 전략에 변화를 줬다. 선수단의 경험이 많지 않은 팀인 만큼, 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데 주 국장과 김대호 감독, 채정원 대표의 의견이 일치했다.
주 국장은 6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 협곡에 대격변 패치가 도입된다. 오브젝트, 지형 등에 큰 변화가 생기는 만큼 베테랑 정글러의 가치가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김대호 감독님과 채정원 대표님의 생각이 모두 같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적 시장에서 베테랑 정글러를 물색했고, 곧 문우찬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문우찬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만남을 시도라도 해보고자 했던 게 이번 영입의 시작이었다”고 덧붙였다.
주 국장은 예전부터 문우찬을 고평가했다. 그는 “과거 젠지에서 코칭스태프로 있던 시절부터 나도, 최우범 감독님도 문우찬을 정말 좋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도 선수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외부에서만 저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주 국장은 문우찬을 만나서도 이 사실을 강하게 어필했다. 주 국장은 “선수에게 줄곧 내가 그를 높게 평가해왔다는 사실을 얘기했다. 팀에 그가 필요하다는 점과 김 감독님도, 나도 그를 정말로 원한다는 점을 간곡하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문우찬 영입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연봉 규모였다. 중국 ‘LoL 프로 리그(LPL)’ 팀에서 더 매력적인 제안을 했다는 후문이다. 주 국장은 “솔직히 얘기하자면 연봉 차이 때문에 문우찬에게는 중국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신에 광동은 문우찬에게 팀을 함께 성장시키는 재미를 제안했다. 주 국장은 “우리는 10위 팀이고, 더 떨어질 등수가 없는 상황 아닌가. 여기서 내년에 순위가 올라간다면 그건 오롯이 문우찬의 평가가 올라가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우리는 10등 팀 같지 않은 10등 팀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과 승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서 “선수에게도 ‘함께 순위를 올리며 발전해나가는 게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문우찬도 우리 선수단의 실력을 괜찮게 평가했다면서 ‘재밌을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양측 사이에 긍정적 기류가 흐르던 때 주 국장은 사무국 직원과 함께 문우찬의 고향 구미로 찾아가 계약을 확정지었다. 그는 “문우찬의 집에서 선수의 아버님과도 얘기를 나눠봤다”면서 “사실 댁으로 찾아뵙기 전에 양쪽이 마음을 정한 상태였지만, 계약을 확실하게 매듭짓고 싶어서 찾아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광동과 문우찬의 사례처럼, 라이엇 게임즈가 예고한 협곡 대격변은 벌써부터 스노우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앞서 KT 롤스터 역시 협곡 대격변을 앞두고 메타 해석에 강점이 있는 롤도사 ‘베릴’ 조건희를 영입한 바 있다. 팀들은 차기 시즌을 앞두고 스크림을 하고 있지만, 대격변 패치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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