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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항생제 안듣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가족 내 유행 지속 우려”

입원 환자 80%가 1~12세, 잠복기 2~3주로 길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내성 폐렴균 비율 높아

입력 : 2023-12-06 13:11/수정 : 2023-12-06 13:34
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최근 아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지난 9월 이후 지속 증가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입원 환자가 11월 첫 주 173명에서 둘째주 226명, 셋째주 232명, 넷째주 270명으로 4주간 1.6배 늘었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3~4년 주기로 유행하는데, 코로나 전 가장 크게 유행했던 2019년 11월 넷째주 입원 환자 수(544명)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특히 1~12세 환자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해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7~12세가 46.7%로 가장 많고 1~6세가 37%를 차지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감염증으로, 비말을 통해 옮은 후 2~3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 흉통,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다.
2~6주까지 기침과 전신 쇠약이 지속될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은 지난 8월 하향 조정된 코로나19와 같은 4급 법정 감염병이지만 코로나19와 달리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좋아, 적절한 항생제 투여 시 임상 경과를 단축시킬 수 있다.
또 감염 시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면역이 생기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 재감염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소아호흡기 전문의인 박영아 교수는 6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 때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런데 최근 입원 치료했던 소아들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의 비율이 높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나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때문에 약을 먹어도 발열과 기침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검사를 받아 질환을 감별하고 적합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로 길기 때문에 가족,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 내에서 유행이 수 주간 지속될 수 있다”며 “감염자와 밀접 접촉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삼가고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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