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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내년 적자 3400억… 무보직 고연봉자 없앤다”

임금동결, 특별 명예퇴직 등 조치 계획

박민 KBS 사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한국방송공사(KBS)가 내년 적자 규모를 34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동결, 특별 명예퇴직 등 비상조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5일 방송계에 따르면 KBS는 전날 발간한 사보 특보에서 “수신료 수입 결손이 30%라고 가정할 때 내년에는 결손액이 2627억원에 달하고, 올해 적자가 802억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예상 적자액은 약 3400억원”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6월 수신료 분리 징수가 시행된 이래 4개월간 지난해 동기 대비 수신료 수입이 197억원 줄었다.

KBS는 현재 한국전력과 수신료 징수 비용 및 민원 처리 주체 등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KBS 경영진은 이 절차가 완료되고 분리 징수가 본격화되면 2년 안에 자본잠식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KBS는 대응책 마련을 위해 지난달 28일 박민 사장과 임원, 국장·부장급 간부 190여명이 참석한 ‘KBS 위기 극복 워크숍’을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먼저 경영진은 급여의 30%를, 국장·부장은 급여 일부를 반납한다. 전체 임직원 임금은 동결되며 연차 촉진제를 통한 인건비 절감 방침이 시행된다. 신입사원 채용이 중단되고 파견·단기 계약 인원이 50% 줄어든다.

2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도 시행된다. 명예퇴직금은 공공기관 지급 기준을 따른다. 재정 악화가 심화되면 구조조정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무보직 고액연봉자’가 많다는 지적에 대응해 현행 직급체계를 개선해 직위와 일치하는 직급제도를 설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는 직급 정원이 보직 수보다 많다. 보직을 늘리는 방안보다 보직 정원에 맞춰 직급 정원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자본투자예산은 올해 806억원에서 내년 372억원으로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다.

KBS는 이 밖에도 공정성 회복, 콘텐츠 경쟁력 강화, 제작비 절감 고도화 등 조치에 나선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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