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가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최정식 교수에 대해 경징계를 제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동문회가 강하게 반발했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희대 동문회는 최근 최 교수에 대한 경징계 제청을 철회하고 중징계를 내려 달라는 입장문을 학교에 보냈다. 입장문에는 ‘경희대의 기존 조치는 실망스럽고 비겁한 결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희대 교원인사위원회는 지난달 14일 학교법인 경희학원에 최 교수에게 ‘견책’ 수준의 경징계를 내려 달라고 제청했다. 견책은 파면, 해임, 정직, 감봉에 이어 가장 낮은 단계의 징계다. 사실상 불이익이 거의 없는 ‘훈계’ 수준에 그친 것이다.
동문회는 입장문을 통해 “학교 당국은 민족 정서와 현행법을 거스르는 망언 사태에 대해 가장 가벼운 징계 처분을 내렸다”며 “이제 교수들은 아무 망언이나 내뱉어도 시말서 한 장 쓰면 끝이라는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동문회는 또 학교 징계가 국회 교육위원회 조치 요청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위는 지난달 21일 전체회의에서 “‘자식 같아서 그랬다’는 미투 가해자의 말이 이해된다”는 최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관련 조치를 요구했다.
동문회는 학교에 최 교수에 대한 중징계 결정, 재발방지 방안 마련, 최 교수의 공식 사과문 공표를 촉구했다.
경희대 철학과 소속 최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진행한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위안부를 두고 “일본군 따라가서 매춘 행위를 한 사람들”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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