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관 6명 교체했는데 여성 3명·서울대 1명…‘서오남’ 탈피 주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각 인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단행한 개각의 의미는 전문가 발탁과 여성의 중용으로 요약된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관 6명의 후임으로 정치인은 철저히 배제했다.

대신, 윤 대통령은 정책 역량이 검증된 관료 출신(3명)과 대학‧국책연구기관에 근무했던 전문가(3명)를 선택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생에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정책 전문성을 중심으로 장관 후보군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이날 용산 브리핑실에서 개각 명단을 발표하며 후보자들의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정통 경제 관료로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을 거치면서 거시금융 경제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춘 경제 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최 후보자는 “임중도원(任重道遠·맡은 책임은 무겁고 이를 수행할 길은 멀다)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6‧25 참전용사의 딸이고 독립유공자의 손주며느리로서 보훈 정책에도 평소 남다른 관심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도농 균형발전 전문가’로 소개하며 “연구 업적과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농촌,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풍부한 정책 경험과 현장 경험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며 “주거 안정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혁신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수산물 안전 관리 강화, 어촌 활력 제고,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 등 산적한 정책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서는 “경제외교 분야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중용이다.

이번 개각에 포함된 부처 6곳의 기존 장관은 남성 5명, 여성 1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정애 후보자와 송미령 후보자, 오영주 후보자 등 여성 3명이 발탁됐다.

후보자 6명 중 서울대 출신도 1명(최 후보자)에 머물렀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1970년생으로 가장 젊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정부 ‘2기 내각’은 ‘서·오·남’(서울대 출신·50대 이상·남성)’ 내각이라는 비판을 어느 정도 탈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후속 인선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졌다. 앞서 사의를 표명한 김규현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관섭 정책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실장의 아내 안소연씨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부군께서 집에 일찍 못 들어오더라도 잘 좀 부탁합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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