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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 ‘리즈’…무슨 뜻?

‘카리스마’ 파생어로 젊은층서 유행
배우 톰 홀랜드 사용 이후 급속 확산
“인터넷서 파생된 단어가 일상적 언어의 일부 되는 것 증명”

손흥민과 영국 배우 톰 홀랜드의 모습. 국민일보 DB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rizz’(리즈)를 선정했다. ‘리즈’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을 뜻하는 말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신조어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영미권의 Z세대(1997~2012년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한 단어 ‘리즈’는 사람을 휘어잡는 강력한 매력을 뜻하는 ‘카리스마’(charisma)의 축약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리즈’는 주로 이성이나 성적 대상에게서 나타나는 매력을 말하고자 할 때 쓰이며, 이로 인해 ‘로맨틱 카리스마’(romantic charisma)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한국에서 ‘전성기’를 의미하는 신조어인 ‘리즈’(leeds)와 한글 표기는 같지만, 스펠링과 그 의미는 전혀 다르다.

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리즈’는 “그는 리즈를 갖고 있다”는 식의 명사형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매력·끼를 발산하다, 유혹하다”는 ‘리즈 업’(rizz up) 형태의 동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지난해 처음 기록된 이 단어는 영국 배우 톰 홀랜드가 공식 인터뷰에서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홀랜드는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의 인터뷰를 버즈피드와 진행하며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해당 인터뷰 영상은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돼 급속도로 퍼졌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리즈’의 사용량은 그 후 1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틱톡에서 ‘리즈’ 해시태그 관련 게시물들이 조회 수가 수십억 건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캐스퍼 그래스윌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인터넷 문화에서 파생된 단어와 문구가 점점 더 일상적인 언어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이 단어 자체에 사람을 끄는 ‘리즈’가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이 단어가 소셜 미디어에서 비주류가 쓰던 신조어에서 주류 유행어로 옮겨온 이유는 그저 말하기 재미있기 때문”이라며 “단어가 혀에서 뱉어질 때 함께 생겨나는 약간의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사전의 올해의 단어는 영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 국가의 뉴스 자료 등에서 수집한 220억개 이상의 단어나 문구로 활용도를 판단해 선정한다.

미국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을 뜻하는 ‘스위프티’(Swiftie), 특정 제품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인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작업 지시나 명령을 뜻하는 ‘프롬프트’(prompt)도 ‘리즈’와 함께 올해의 단어 후보에 올랐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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