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5개 주문하고 “10장 주세요”…‘리뷰빌런’의 계산법

서울서 돈가스 가게 운영 중인 자영업자 호소
주문자 “리뷰 써주겠다”며 요구
주문 취소하자 “신고하겠다”며 항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돈가스 5인분을 주문하면서 서비스 명목으로 돈가스 다섯 개를 추가로 달라는 배달 주문이 접수돼 취소했다는 자영업자 사연이 공개됐다. 주문자는 “리뷰를 써주겠다”며 이 같은 요구를 했다.

누리꾼들은 “황당하다” “말로만 듣던 걸 실제로 본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4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아침부터 빌런(villain)을 만났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서울에서 돈가스 가게를 운영 중인 글쓴이 A씨는 3일 오전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A씨는 “오전부터 돈가스 5인분 주문이 들어와 ‘큰 게 들어왔네’라고 생각하고는 튀김기에 불을 올렸다”며 “그러나 요청사항을 보는 순간 뒷목을 스치는 불안감에 튀김기 불을 끄고 주문 취소를 눌렀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주문 내역서를 공개했다.

주문자 B씨는 돈가스 5인분을 주문하면서 “돈가스 1인분에 한 장씩 서비스로 주시고. 일곱 명이 먹을 거니까 소스와 수프도 일곱 개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그러면서 “리뷰 써줄게요”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리뷰를 남길 테니 돈가스를 총 10개 보내달라는 의미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리뷰가 장사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을 노린 것이다.

A씨는 “주문을 취소하자 B씨가 전화를 걸어 ‘왜 취소하느냐’고 말했다”며 “손님께서 요청한 사항을 들어주기 힘들어 취소했다고 했더니 ‘주문한 사람 허락을 받고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A씨에게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하겠다”고 말했고, A씨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전화를 그냥 끊어버렸다.

A씨는 “그때부터 바빠 죽겠는데, 전화를 계속하더라”며 “열이 받아서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겠다고 하니 그다음부터 전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진짜 업무방해로 고소할 생각”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동료 자영업자와 누리꾼들은 “자영업자들이 리뷰에 신경을 쓴다는 걸 알고 저러는 게 더 괘씸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누리꾼은 “다른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라도 진상 고객은 걸러야 한다.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점주는 땅을 파서 돈가스를 만드냐”며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배달앱도 ‘고객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관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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