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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韓 트로피 안긴 다나와 선수단 “응원해준 팬 덕분”

다나와 선수단이 우승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다나와 선수단이 비로소 활짝 웃었다. 선수단은 입을 모아 “기다렸던 순간”이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다나와는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센트럴 랏프라오 내 컨벤션 센터 홀에서 열린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3’ 그랜드 파이널 셋째날 경기(매치 13~18)에서 37점을 추가하며 도합 137점에 도달,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국 팀이 우승컵을 든 건 2019년 젠지 이후 4년 만이다. 다나와는 이날 17 게이밍(중국), 트위스티드 마인즈(EMEA)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선수단은 이날만큼은 활짝 웃는 얼굴로 미디어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선수단 인터뷰 전문이다.

※‘이노닉스’ 나희주, ‘서울’ 조기열, 신명관 감독, ‘살루트’ 우제현, ‘로키’ 박정영

-경기를 마친 소감은.
나희주 “2023년 최고의 팀 다나와의 이노닉스. 짜릿하게 우승한 거 같아서 기분 좋다.”

조기열 “오늘은 e스포츠 하는 느낌이 났다. 어제 부탁드린 것처럼 트위스티드 마인즈 팬분들보다 더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우승했다. 기분 좋다.”

신명관 “약속대로 춤을 추겠다.”

우제현 “아직도 1등에 대한 행복에서 못 빠져나왔다. 너무 좋다. 이 기분을 다음에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박정영 “프로 생활하면서 오늘이 제일 기쁘다. 어안이 벙벙한 기분이 든다. 말도 잘 안 나온다. 여러분과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첫 국제대회 우승 소감은.
우제현 “첫 국제대회 우승이 PGC라 더욱 영광스럽다. PGS나 PNC 이런 것보다 PGC가 더 큰 대회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만족감이 높다.”

-우승을 확정한 후 선수마다 기쁨을 표현하는 게 조금씩 달랐는데. 그때의 심정을 말한다면.

나희주 “5년 정도 프로 생활을 하면서 PNC 말고는 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정말 꿈꿨던 거다. 지금껏 PGC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어 우승해서 기뻤다. 부스 안에선 눈물이 조금 났다.”

조기열 “프로를 하면서 궁극적인 목표였다. 목표를 이루니깐 의외로 조금 덤덤했다. 기쁘고 행복했지만 한편으로 ‘이게 됐네’라는 생각이 많았다.”

신명관 감독 “선수들이 너무 많이 고생했다.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우승이 기쁜 것보다 선수들이 너무 고생한 걸 알기에 울컥했다.”

우제현 “저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매치5까지 접전이었다 보니 정말 재밌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조금 긴장이 됐다.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잡을 때 너무 흥분해서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왔다. 끝나고도 주체가 안 됐다.”

박정영 “제가 우승 경험이 많지만 눈물 흘린 적은 손에 꼽는다.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렸고 좌절도 때론 하면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런 걸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난 거 같다. 행복한 눈물이다.”

-MVP를 수상한 소감은.
조기열 “받을 줄 알고 있었다. MVP라는 게 말이 그렇지 실제론 팀원이 없었으면 못 받았을 거다. 팀원에게 정말 고맙다.”

-여러 국제대회를 석권했다.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가 나올법한데.
조기열 “당연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보여주는 지표가 그렇다. 내년에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세계 최고가 아닐까 싶다.”

-전장 ‘비켄디’가 중요하다고 전날 언급했는데.
신명관 감독 “솔직하게 지금 말하자면 걱정이 됐다는 의미다. 매치6에서 자기장 서클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무조건 북쪽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저희가 과거 같은 자기장으로 우승했다. 그런 게 눈에 보이더라. ‘될놈될’이라는 걸 느꼈다.”

-다른 참가 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신명관 감독 “젠지 팀에게 먼저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실 선수들이 잘하는데 안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해 같은 동료로서 짠한 마음이다. 베로니카 세븐의 경우 나이대가 아직 젊다. 대한민국 배틀그라운드가 발전하려면 이 팀 같은 선수들이 PGC에 와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과거 상금 발언이 화제인데, 이번엔 어떻게 쓸 건지.
박정영 “(과거 얘기했던 높은) 보험료는 잘 해결했다. 다 냈다. 이번 우승으로 저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도 하고 이 게임은 무엇보다 팀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제 선수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팀이라고 생각할 거다. 틀리지 않은 걸 증명해서 기쁘다.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신명관 감독 “저는 솔직하고 냉정하게 말하는 편인데, 한국 선수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물론 저희 팀도 중국의 강세에 맞춰서 훈련해야 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걸 이번 4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 매니저가 알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멤버 그대로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신명관 감독 “올해 저희 팀이 사실 많이 힘들었다. 다툴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었다. 이렇게 챔피언이 되었다. 내년 함께 한다는 장담은 할 수 없다. 선수 자유가 있고 계약이 곧 끝난다. 그런 부분은 저의 의지보다 선수들의 의지가 더 중요할 거 같다. 1월 되어봐야 알 것 같다.”

-앞으로 계획과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나희주 “펍지에선 이루고 싶었던 꿈을 모두 이뤘다. 정확히 계획은 없지만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제 장점이라면 군대를 갔다 왔다. 제약이 없는 편이다. 태국 현지까지 응원해 주러 오신 분들, 늦게까지 시청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희가 힘내지 못하고 우승도 못했을 것이다. 뜨거운 응원 감사하다.”

조기열 “내년에도 프로를 할 것 같다. 사실 아직 결정된 건 없고 저희끼리 얘기도 나누지 않아서 같이 할지 모르겠지만 프로는 계속 할 거다. 태국까지 와주신 팬분들, 태국 현지 팬분들 정말 많은 힘이 됐다. 덕분에 우승했다. 감사하다.”

신명관 감독 “그랜드 파이널을 진행하면서 여기와서 엄청난 팀의 변화, 성장보다는 선수들 개개인의 모습을 지켜보려고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결과가 좋았던 거 같다. 감사하다.”

우제현 “내년 계획은 지금처럼 똑같이 연습하고 배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거다. 태국 현지 팬분들과 한국에서 온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박정영 “내년 계획은 없다. 선수를 더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저도 여러 가지 해보고 싶은 게 많고 무엇보다 군대도 있다. 팀과 연봉 협상을 빡세게 해봐야 할 것 같다. 저는 노후를 준비해야 할 나이다. 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악플도 팬이라는 말이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건전한 e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우승 해도 뭐라 하고 뭘 해도 뭐라 한다. 내려놓고 우승했을 때는 응원만 해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

태국=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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