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부부 구하고 화마 맞서다 순직한 20대 소방관… 애도 물결


제주 서귀포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故) 임성철(29) 소방관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고 임 소방장의 빈소가 마련된 제주 시내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눈물을 터뜨렸다. 시민들도 시민 합동분향소를 찾아 임 소방장 영전에 헌화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에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에서는 수천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해 헌화했다. 임 소방장의 친구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원하는 거 있으면 꿈속에서 말해라, 다 들어줄게. 꼭 와라, 너를 보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적었다.

여야도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임 소방장을 추모했다. 국민의힘 강사빈 상근대변인은 “오직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했던 고인의 순직 소식에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화마 속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빠져있을 유가족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소방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기다리는 곳이라면,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그리고 뜨거운 숙명에 한없이 깊은 경의를 올린다”며 “그러나 또다시 발생한 젊은 소방관의 희생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적었다.

임 소방장은 전날 오전 1시9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의 한 창고에서 불을 끄다 무너진 창고 지붕 잔해에 다쳐 숨졌다. 주택에 있는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불길을 잡으려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5년 전인 2019년 경남 창원에서 처음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고향인 제주도에서 근무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1계급 특진(소방장)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윤 대통령은 유족에게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과 동료를 잃은 소방관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