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랜드 파이널에 오른 한국 팀들이 가장 경계하는 건 ‘중국의 드림팀’ 17 게이밍이었다.
다나와, 젠지, 베로니카 세븐(V7)은 3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센트럴 랏프라오 내 컨벤션 센터 홀에서 열리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3’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한다.
경기 전날 경기장 인근에서 진행한 미디어 인터뷰에서 세 팀 감독, 코치는 입을 모아 “17 게이밍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평가했다. 젠지의 ‘DG98’ 황대권은 “올해 통틀어서 성적이 꾸준히 좋았던 팀”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팀 ‘에스더’ 고정완은 17 게이밍과 소닉스(아메리카스), 다나와의 3파전을 예상하며 “모든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브리핑적으로도 좋은 것 같다. 교전도 잘한다”고 말했다.
다나와 소속 ‘이노닉스’ 나희주는 17 게이밍과 함께 트위스티드 마인즈(EMEA)를 경쟁상대로 꼽으며 “두 팀의 플레이에 기복이 없어서 견제된다”고 밝혔다. 신명관 코치도 똑같이 17 게이밍과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강호로 인정했다. 그는 17 게이밍에 대해 “매 게임마다 최대한 점수를 많이 가져가는 플레이를 잘한다”고 했고 트위스티드 마인즈에 대해선 “항상 초반에 잘하다가 후반에 꺾였는데 이번엔 초반에 꺾였으니 마지막에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V7의 ‘토시’ 성윤모는 “17 게이밍은 개개인의 움직임이 좋고 조직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고 같은 팀 김성민 코치는 “전반적인 경기력과 매 게임 플레이를 봤을 때 17 게이밍, 다나와, 트위스티드 마인즈, 소닉스, 텐바 정도를 우승후보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 코치는 17 게이밍 못지않게 다나와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다만 17 게이밍을 제외한 팀들이 본인들의 랜드마크(시작 파밍지점)를 온전히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17 게이밍이 편하게 (대회 소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V7은 이번 대회 패자조부터 극적인 역전 장면을 유독 자주 연출하며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다. 김 코치는 “첫째날과 둘째날 차이가 있었는데, 큰 변화를 주기보다 선수들이 대회를 하는 데 있어서 마인드와 생각을 짚어줬다”면서 “쉽게 비유하면 경기를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최적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젠지는 이번 PGC에서 코치로 있던 고정완이 선수였던 ‘태민’ 강태민을 대신해 경기를 치렀다. 고정완은 “오랜만에 선수로 돌아와 (그랜드 파이널 전까지) 경험치를 쌓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패자조까지 내려갔으나 신경쓰지 않는다. 경험을 잘 했으니 그랜드 파이널도 잘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황대권 또한 “멤버 변화가 있었고 맞춰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패자조 경험을 돌아봤다.
올해 ‘코리안 드림팀’으로 큰 기대를 받은 다나와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우수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승자조로, 승자조에서 그랜드 파이널로 가기까지 별다른 위기가 없었던 다나와다. 다나와 소속 선수들은 앞선 국가대항전인 ‘펍지 네이션스 컵’ 우승의 주역들이 포진해있다.
다만 그랜드 파이널에선 단순 상위 라운드 진출이 목표가 아닌,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게 목표여야 한다. 그만큼 더욱 분발이 필요하다.
팀의 에이스 나희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옆에 있는 팀들을 바라보며 “예상했던 3개 팀이 올라왔다. 사이좋게 1~3위 나눠서 했으면 좋겠다”면서 웃었다.
신 코치는 “현재의 멤버로 모이고 1년의 막바지 대회다. 마지막에 왜 우리가 모였는지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라올 팀은 올라온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올라왔다고 잘한다는 생각은 없다. 그랜드 파이널의 결과가 모든 걸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방콕=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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