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독립 성향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도 성향의 제2야당 민중당 후보는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30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24일과 27~28일 20세 이상 성인 14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6.3% 지지율로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31.0%)를 앞섰다.
민중당 커원저 후보 지지율은 18.0%로 2위인 허우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7월부터 실시한 총통선거 여론조사에서 국민당과 민중당 간 지지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는 지지율이 4.9%p, 0.1%p 각각 올랐고 커 후보는 7.2%p 하락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사퇴한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 후보의 지지자들이 국민당 허우 후보를 지지하고 있고 민중당 커우 후보의 경우 후보단일화를 파기한 장본인이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허우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당 지지자 비율이 90.2%로 허우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 참여한 이래 최고치다. 라이 후보를 지지하는 민진당 지지자도 91.8%에 달해 민진당과 국민당 ‘양자 대결’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