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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배 급등’ 에코프로머티 따라가나… 지금 공모주는 “묻고 더블로”

에코프로머티 성공에… “다음 타자는”

입력 : 2023-11-30 06:00/수정 : 2023-11-30 06:00

신규 상장주의 기업공개(IPO) 불패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고평가 논란이 있던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당초 기관투자자들의 지갑이 닫히던, 찬바람 부는 연말을 회상하면 이례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그룹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3% 오른 1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직후 공모가(3만6200원) 대비 약 3.7배 급등했다. 급격한 시황변동에 투자경고 종목으로도 지정됐지만 매수세가 몰리며 시가총액 9조원을 넘어섰다.

에코프로머티의 흥행 성공으로 IPO 후발주자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27~2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마친 케이엔에스에 3조1281억원 규모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1450.7대 1이었다. 케이엔에스는 이차전지의 전류차단장치 관련 자동화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인데 에코프로머티 이후 첫 이차전지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지난 2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친 LS머티리얼즈의 수요예측 분위기도 좋았다는 후문이다. LS머티리얼즈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인 울트라커패시터(UC) 제조사다. 통상 공모주 흥행 걸림돌로 인식되는 구주매출 비중이 40%에 달해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한 기관 투자자는 “에코프로머티 이후로 기관들이 기업가치 계산을 안 한다”며 “요즘은 ‘묻지마 투자’로 전환되며 IPO는 다 흥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IPO 시장에 찬 바람 불던 이전 연말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통상 연말에는 IPO가 몰려 투자 여력이 분산되는 데다 기관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이 겹치며 흥행 성공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만 해도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자 기관들도 일찍이 지갑을 닫았다. 지난달 30일 마친 에코프로머티 수요예측만 하더라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17.2대 1에 그쳤다. 이차전지 투심이 냉랭한 데다 기업이 제시한 몸값이 너무 높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일순간에 바뀌었다. 금융 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하자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하면서다. 이후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지금까지 개미 자금 2779억원을 수혈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신규 상장주에 적용한 상장 첫날 가격변동폭 확대(60~400%)도 공모주 시장으로 돈이 몰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급격한 주가 급등락에 한방을 노리는 투자 전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그린리소스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07.65% 급등했으며, 시큐센·교보스팩14호스팩·필에너지 등이 상장 첫날 3배 급등주로 주목받았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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